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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정

제주 올레 19코스 (조천 - 김녕 올레)

 

2023년 12월 27일 (수). 

어제 올레 18코스를 완주하고 오늘은 올레 19코스 19km 구간을 걷기로 한다. 숙소를 나와 버스를 타고 어제 18코스의 마지막 구간인 조천으로 이동한다. 학생들은 겨울 방학이고 12월 마지막 주라 그러는지 버스 안에는 손님이 별로 없어 한가하게 자리에 앉아 제주도 시골 경치를 구경하면서 오늘 하루도 무사히 여행할 수 있기를 기도하며 시간을 보낸다.

 

8시 50분경 조천만세동산에서 버스를 내려 올레 18코스의 마지막이면서 올레 19코스의 시작점인 조천만세동산에 도착하였다. 

조천만세동산 -1

 

조천만세운동은 1919년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전개되었다. 당시 조천 주민 수백 명이 미밋동산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태극기를 흔들며 시가행진을 벌였으며, 이는 제주 전역으로 항일 정신이 확산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매년 3·1절에는 조천초등학교에서 만세동산까지 이어지는 만세대행진 재현 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조천만세동산 -2

 

제주 조천만세동산 1919년 제주에서 가장 먼저 기미독립만세운동이 시작된 역사적 현장인 '미밋동산'에 조성된 성역화 공원입니다. 법정사항일운동, 해녀항일운동과 함께 제주의 3대 항일운동 중 하나인 조천만세운동을 기리는 장소로, 현재는 제주항일기념관을 비롯한 다양한 추모 시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주항일기념관

 

조천만세동산을 지나 관곶을 경유하면서 갈대밭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많은 참새들이 얇은 갈대 위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대도시에서는 참새 보기가 쉽지 않은데 제주도 올레길을 걸으면서 만나게 되니 사뭇 정겹게만 느껴진다. 

 

S자 모양의 도로와 야자수가 외국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날씨 또한 오늘 걷기에 아주 적격이다. 바람도 불지 않고 온도도 차갑지도 않은 겨울 날씨다. 날씨가 이렇게 좋아도 되는 건지! 호강을 하며 행복하게 올레길을 걷고 있다.

 

신흥리 해안에 위치한 '신흥리 불턱' 또는 '신흥리 오다리불턱(해신제단)'이 보인다.  이곳은 과거 해녀들이 물질을 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물질 중간에 불을 피워 몸을 녹이던 소중한 휴식처였다고 한다. 특히 신흥리 해안의 불턱은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제주의 전통적인 돌 쌓기 방식인 '겹담' 구조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고 한다.

신흥리 오다리불턱(해신제단) 제

제주도 시골길을 걷다 보면 참 정겨운 풍경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곳에서도 보게 되어 잠시 사진을 찍어 본다. 돌담 위에 심은 다육이가 예쁘게 보인다. 저 앞에 있는 나무는 겨울이라 잎들이 다 떨어져 앙상만 가지만 뻗어 있다. 내년 봄이 되면 저 나무도 새잎을 키우겠지!!

 

조천읍에 위치한 쇠물깍은 바닷가에서 솟아나는 민물인 '용천수'가 흐르는 곳이다.  '소(쇠)가 물을 마시는 곳'이라는 뜻에서 '쇳물깍' 또는 '소물깍'이라 불렸다고 한다. 예로부터 마을 사람들이 소를 몰고 와 물을 먹이거나, 사람들이 식수 및 생활용수로 사용하던 귀중한 용천수라고 한다.  바다 바로 옆에 위치하여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여름철에는 차가운 용천수로 인해 피서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지하수가 부족했던 시절, 주민들의 생명수 역할을 했던 역사적인 장소로, 현재는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조천읍의 숨은 명소로 꼽힌다고 합니다.

쇠물깍

 

함덕해수욕장에 들어서니 어부들이 고기 잡는 조형물이 예스럽기만 하다.

 

여름에는 바다 수영을 즐기기 위해 많은 휴가자들이 함덕해수욕장을 방문하겠지. 겨울이고 12월의 마지막 주인 오늘은 몇몇 관광객만 있을 뿐 한가하다. 오히려 한가롭고  여유롭게 바다를 바라보며 백사장을 잠시 거닐며 휴식을 취해 본다. 

함덕해수욕장

 

함덕해수욕장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잠시 쉬고 계속 길을 걸어 본다. 앞에 보이는 길을 걸어갈 생각을 해 보니 아찔하다는 생각이 든다.

 

너븐숭이 4.3 기념관 가는 길 안내 표지판을 보며 계속 길을 걸어 본다.

 

너븐숭이 4.3 기념관 1949년 1월 17일 단 하루 만에 북촌리 주민 300여 명(총 400여 명)이 무참히 희생된 '북촌 대학살'의 현장에 세워진 추모관입니다. '너븐숭이'는 '넓은 바위'라는 뜻의 제주 방언으로, 평소 주민들이 쉼터로 쓰던 곳이 참혹한 학살지가 되었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건립되었습니다.

 

애기무덤은 학살 당시 희생된 어린아이들의 시신을 임시로 묻었던 20여 기의 작은 무덤들입니다. 부모의 시신은 수습되었으나 임자 없는 아이들은 이곳에 남겨졌으며, 현재도 아이들을 기리는 신발이나 장난감이 놓여 있습니다.

 

 

국가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힘없는 국민들은 생명의 위험을 느끼며 생명을 잃기도 한다. 안따까운 역사이지만 지금도 일부 지도자의 잘못된 인식으로 국민들이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올바른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 국민의 자질이 필요하다. 

 

바닷가 해변에 쌓아 놓은 돌담 사이로 야생초가 꽃을 피우고 있다. 따스한 제주도 날씨가 이 겨울에도 꽃을 피우고 있다. 생명의 제주도 날씨이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잠시 표지석 앞에 서서 시를 음미해 본다.

 

평화롭게만 보이는 바다를 바라본다.

 

북촌 등명대(燈明臺)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포구에 위치한 옛 등대로, 제주 현지에서는 '도대불'이라는 명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현대식 등대가 도입되기 전, 마을 어부들이 밤바다에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세운 민간 등대입니다.

북촌 등명대(燈明臺)는 단순한 등대 이상의 역사적 의미를 지닙니다. 인근 너븐숭이 4·3 기념관과 연결되는 북촌리의 아픈 역사와 궤를 같이하며, 등대 표지석에는 제주 4·3 사건 당시의 탄흔이 여전히 남아 있어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말없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풍력발전기를 아주 가까운 곳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다. 풍력발전기를 보니 제주도의 삼다 중 바람을 연상하게 한다.

 

육지의 농촌에는 겨울이라 농사를 짓지 못하고 있는데 이곳 제주는 날씨가 좋아 겨울 농작물을 짓고 있다. 농부 두 분이 열심히 농약을 주고 있다. 대풍 되시길 기원합니다.

 

어느덧 올레 19코스도 마지막 도착점에 다다르고 있다. 김녕 해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어 본다.

 

오늘 무척 많이 걸었다. 

19.4km 구간 거리이며 소요 시간은 5시간 25분 걸렸다. 점심 식사 포함 시간이다.

오전 8시 57분 출발하여 오후 2시 22분에 마쳤다.

숙소에 가서 좀 쉬고 저녁 먹으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