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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정

제주 올레 18코스 (제주원도심/김만덕 기념관 - 조천 올레)

 

2023년 12월 26일 (화). 

2023년도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연차가 남아 있고 1년을 조용히 혼자 마무리하고 싶어 제주 올레길을 걷기로 했다. 25일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26일 혼자 청주 공항에 도착하여 제주도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중이고 평일인데도 청주공항에는 제주도에서 연휴를 보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이번 제주도 올레길 코스는 제주시를 기준으로 시계 방향으로 걷기로 했다. 18코스, 19코스 그리고 20코스를  각 1일씩 하기로 계획했다.

 

제주도 공항에 도착하여 바로 제주시에 있는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 들러 간단히 준비물을 챙기고 18코스를 걷기 시작하였다. 18코스의 시작점은 제주시 시내이기 때문에 아스팔트와 도시의 냄새를 맡으며 서서히 시내를 벗어나 조천까지 가는 코스이다.  제주 시내를 조금 벗어나 샛길로 들어가니 고즈넉한 사당(?)이 보인다. 소나무와 주변 경치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겨울이라 그런지 나뭇잎은 다 떨어져 있는 모습은 마치 인생의 황혼기를 보는 것 같다. 

 

도심을 어느 정도 벗어나니 '김만덕 기념관'과 '김만덕 객주'가 보인다.

제주의 김만덕(1739~1812)은 조선 시대의 거상이자,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아 굶주린 백성을 구한 의녀(義女)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제주도에서는 '김만덕'의 의로움을 기리기 위해 기념관을 지어 후손에게 그녀의 애민정신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김만덕 기념관
김만덕 객주

제주 '주정공장수용소 4.3 역사관'은 4·3 당시 제주 최대 규모의 민간인 집단 수용소였던 옛 주정공장 터에 조성된 역사관이다. 이곳은 국가 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들의 비극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다크투어리즘의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주정공장수용소는  1949년 봄, 산에서 내려온 귀순자들과 민간인들이 대거 수용되었으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문과 취조, 불법 재판이 자행된 통한의 장소이기도 하다.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제주 주정공정수용소 4.3 역사관을 지나 계속 길을 걸어 '제주항연안여객터미널'을 지나간다.

제주항연안여객터미널 사

 

사라봉 방향을 알려주는 독특한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사라봉 방향 조형물

 

마을의 골목길을 지나면서 벽화 또한 옛 제주의 풍습을 보여주고 있다.

골목길 벽화

 

사라봉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저 멀리 제주항연안터미널이 보인다.

 

사라봉으로 가는 입구에서 사진을 찍어 본다. 가지만 남은 나무들 사이로 길이 길게 이어져 있다. 여름에는 나뭇잎으로 아름다운 길일거리 생각해 본다. 그런데 저기 보이지 않는 곳까지 얼마나 걸릴까?

사라봉 입구

 

사라봉 입구를 지나니 절벽처럼 보이는 길이 길게 뻗어 있다. 육안으로 바로 멀리 보인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별로 없다. 한적하다 못해 너무 조용하다. 

사라봉 정상으로 가는 길

 

사라봉 절벽길을 지나 드디어 사라봉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의 돌하르방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사라봉 정상

 

12월 날씨인데도 사라봉 정상에는 억새풀이 피어 있다. 육지의 경우는 11월만 지나도 억새풀을 구경할 수 없는데 제주도는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12월 하순에도 억새풀을 구경할 수 있다.

사라봉 정상의 억새풀

 

사라봉 정상을 지나 화북포구 쪽으로 길을 안내하고 있다. 바람이 불지 않아 바다의 물결도 잔잔하다. 걷기엔 아주 좋은 날씨이다. 

 

포구에 정박한 보트들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제주에서 '어른물'은 용천수가 솟아나는 노천탕 중 남탕을 지칭하는 제주 사투리입니다. 제주에는 예로부터 차가운 지하수가 해안가에서 솟아나는 노천탕이 발달했는데, 보통 남탕은 어른물, 여탕은 할망물 혹은 돈짓물 등으로 나뉘어 불렸다고 한다.

어른물(남탕)

 

마을 골목길을 들어서면서 보이는 돌담이 이상적으로 보인다. 주변 경치와 잘 어울린다. 

 

제주 별도연대(瞥刀煙臺) 조선 시대 해안선을 따라 설치된 군사 통신 시설로, 적의 침입을 연기와 횃불로 알리던 유적이다. 제주시 화북동 동쪽 해안의 야트막한 언덕인 '연디동산'에 위치해 있으며, 연대 바로 옆으로 제주를 방어하기 위해 쌓았던 돌담인 환해장성이 이어져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제주 올레길 18코스에 포함되어 있어 도보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별도연대

 

삼양해수욕장 걸으며 벽화가 이쁘기도 하고 바다의 파도가 바로 앞에서 일렁이니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잠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리고 기둥에 앉아 휴식을 지내는 새가 한가롭게만 보인다. 

삼양해수욕장

 

조그만 마을의 포구에 정박한 작은 배들이 놓여 있고, 들판으로 지나가니 그림이 그려진 건물은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관정(管井)'으로, 제주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시설이다.

관정

안갯물은 바닷가에서 보면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곳으로 안쪽에 있는 '갯가' 즉, 안갯물이라 불리게 된 용천수이다. 안갯물은 지금은 여자 전용탕이지만 약 7~80여 년 전에는 남자전용탕 이었다. 과거 여탕은 서쪽에 있는 순물이었다. 순물은 대도로변에 있어서 여자전용 용천탕으로는 불편한 점이 많아 남탕과 여탕을 바꾸어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이곳 안갯물은 특별한 여자 전용공간이자 휴식처이다. 탕내 위쪽(남향) 첫 칸은 식수로 물을 음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두 번째 칸은 채소(송키)를 씻을 수 있는 공간이다. 세 번째 칸은 목욕과 빨래(서답)를 하는 공간으로 빨래는 하류 쪽에서 해야 한다. 이렇게 수백 년 전부터 선조들의 지혜와 양보하는 미덕을 간직하고 있는 안갯물은 공동체 문화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안갯물
안갯물 안내판

 

도시의 반듯한 길과 도로에서 생활하다 올레길처럼 시골길을 걸으면 구불구불한 길을 걷게 된다. 지루하지 않고 정감이 드는 길이다. 우리네 인생도 곧은 길만 있는 것이 아니고,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것이 길과 같이 인생을 사는 것 같다. 바다길을 건너가고 누군가가 만든 돌탑을 보며 길의 지루함을 벗어난다. 

돌탑공원

 

'뚱이 양이 작업실'이라고 하는데 무엇을 만드는 공방일까?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겉 모양만 구경하고 지나처 간다.

뚱이 양이 작업실

 

'두말치물'이라는 용천수 노천탕이다. 이곳은 과거 마을 주민들이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던 소중한 자산으로, 현재는 그 역사적 가치를 살려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다. '두말치물'이라는 이름은 가뭄이 들어도 '물이 두 말씩이나 솟아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그만큼 수량이 풍부하고 끊이지 않는 물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물가에 해녀나 여인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석상허벅(물동이)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과거 제주의 생활상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두말치물
두말치물

'장수물' 제주의 창조신인 설문대할망과 관련된 흥미로운 전설과 역사적 배경을 담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몸집이 거대했던 설문대할망이 한 발은 이곳 장수물에, 다른 한 발은 바다 건너 관탈섬에 디디고 서서 빨래를 했다고 전해진다고 합니다. 장수물은 크기가 크고 물이 매우 많아, 거신(巨神)인 할망이 발을 담그고 빨래를 하기에 충분할 정도였다는 이야기가 내려옵니다.

장수물

 

제주의 관문: 과거 제주와 육지를 잇는 해상 교통의 요지였던 조천포구 입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당시 목사나 판관 등 관리들이 이 포구를 통해 부임하거나 이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비석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세워진 비석들은 제주목사나 판관 등 지방 관리들의 치적을 기리고 석별의 정을 표하기 위해 세워진 '선정비' 또는 '불망비'이라고 합니다.

조천비석거리(朝天碑石거리)

 

드디어 오늘의 끝지점인 '조천만세동산'에 도착했다.

오전 9시 49분에 시작하여 17.1km를 점심 식사, 휴식 포함 5시간 33분 걸려 오후 3시 22분에 올레 18코스를 마쳤다. 이제는 예약한 숙소로 가서 씻고 좀 쉬다가 저녁 먹고 오늘을 정리해야겠다.